Wedding(2023)

5. 청첩장 제작: 비즈하우스

Lion Queen 2023. 10. 25. 19:39

이런 거 저런 거 하다 보니 D-day가 5주 남았는데
모든 것을 서둘러야 안심이 되시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이미 늦었고 급하지만
최소한 한 달 전부터는 청첩을 돌리고 싶어하실 것 같았다.

바른손이니 봄카드니 보자기카드니 유명 업체들 보니까
청첩장 150장에 진짜 진짜 최소로, 밋밋한 거 고르면
약 20만원 정도 들더라 😭

기억을 더듬어보면 (미안한 얘기지만)
솔직히 난 뜯어보지도 않았던 청첩장이 수두룩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면 다다익선인데
초대 손님도 많지 않아 꼴랑 150장 찍어,
모청 탓에 종이 청첩장은 잘 보지 않는데
그렇다고 안 찍을 수는 없고…
돈 아깝다고 밋밋한 저렴이를 고를 거라면
20만원 이상 쓸 이유가 없었다.

블로그 대충 몇 개 검색해보니 크게 두 부류로 나뉘던데
정성 가득하고 독특한 청첩장과
가성비를 따지며 효율을 극대화한 청첩장으로 🤭

당연히 나는 후자 😅

이른 새벽 출근해서 남들 출근하기 전 2시간 동안
후다닥 완성한 청첩장 초안

비즈하우스는 템플릿에 맞춰 청첩장을 주문하면
모양에 맞춰 반절을 접어서 보내주는데
삐긋나게 접히는 경우가 왕왕 있었던 경험을 떠올려
흰색으로 완성하고 혼자 흐뭇해하고 뿌듯했었더랬지😂

남들은 커플 사진을 넣기도 하던데
내가 하객이라면 버리기 부담스러울 거 같고
어른들 보실 때 감흥 없는데 값도 비싸니 맘을 접음

예랑이 취향은 캐릭터 같은 사람이었지만
어른들 취향은 얌전한 것일 수 있어서 두 번째 것도 준비

어른들께 드릴 거니까 무조건 또박또박, 크게 크게, 진하게
역지사지 마인드 풀 충전하고 완성한 청첩장은
허옇다고 바로 엄마한테 까임ㅡㅡ;

내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유를 설명하면서
DIY로 가성비 있게 만드니까 실수가 잘 보이지 않도록
종이는 하얗게, 봉투는 미색지로 하겠다고 하니
종이에는 색깔 넣고, 봉투는 무조건 하얀색으로 하란다😮‍💨

결국 다시 만든 청첩장

내 결혼이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웨딩반지 말고는 없다더니
엄마한테 최종 컨펌 받고 주문한 청첩장


“표준”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나는
최소한의 예쁨을 달성하도록
봉투 사이즈에 맞춰 청첩장을 제작하고 싶었지만
귀차니즘과 제작비 상승으로 포기

내가 만든 청첩장 사이즈에 딱 맞는 봉투 찾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사이즈 확인하고 주문한 봉투는 표기가 그짓부렁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우여 곡절을 거쳐
청첩장 배포 준비 시작


청첩장 인쇄 26,600원
봉투 100장 5,900원
스티커 100개 6,500원

근데 시어른들께서 누가 요즘 종이 청첩장 하냐며
모바일 청첩장 달라고 하신 거 실화임?!

결국 청첩장은 주로 예비 부부의 친구와 동료들에게…

총평
- 청첩장을 접어서 보내준다는 점은 큰 장점
- 종이가 반짝이는 두꺼운 도화지였다는 점은 충격
- 일반적인 청첩장 사이즈가 아니라서 예쁘게 맞는 봉투 구하기가 어려웠음
-  초대하는 사람은 정성을 담아 제작하고 싶지만, 한 번 보고 버려질 게 분명하니 눈 딱 감고 가격에 만족할 수 있다면 추천